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거의 매년 애플과 삼성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언팩 이벤트가 연례행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세계적으로는 핏처 폰부터 지금까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이제는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와 이를 위협하는 중국의 몇몇 브랜드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인데요.
스마트폰도 결국은 전화기, 조금 더 진화하고 편리한 전화기, 그렇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서로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좋은 성능의 중저가 폰이 늘어나는 게 반갑습니다.
물론, 저와는 다르게 뜨거운 브랜드 충성도를 보이며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의 플래그십 출시를 매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겠죠.
이번에 갤럭시 S22는 언팩 행사 전부터 관련 사진과 정보가 유출을 당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는데 유출을 당한 건지, 시킨 건지 모를 일입니다ㅎ
갤럭시 노트를 단종했다고 원성을 사던 삼성이 S시리즈에 펜을 추가하여 노트 시리즈의 부활을 천명하면서 관심을 높였죠.
최근 들어 폴더블 스마트폰부터 삼성이 작정하고 많은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점에서 많은 면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겠지만, 사실 이런 부분들은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요...ㅠ
그보다 언팩과 함께 주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부분, "폐그물을 사용한 스마트폰"이 눈길이 갔습니다.
이전에도 삼성에서는 스마트폰의 포장에 재생용 원지 혹은 생분해(?)가 가능한 비닐 소재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었긴 합니다만 이렇게 언팩 행사에서 전면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행사 이후 관련한 기사들도 쏟아져나왔죠.
요약하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그물이 매년 약 1200만 톤이 바다에 버려지는데 이를 수거하여 만든 재생 플라스틱 약 20%를 갤럭시 S22 시리즈의 일부 부품(키 브래킷, S펜 내부)에 사용했고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약 50톤 이상의 폐그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두고 당연히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이런 노력을 지지하는 쪽도 있는 반면, 0.01% 사용하고 생색내기다, 플래그십 모델에 재생 플라스틱이 웬 말이냐, 재생을 썼으면 가격을 내려라... 등등 반대도 많네요.
(다만, "재생 원료를 썼으면 가격을 더 내려라"라는 말씀에는 제가 대신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데요, 재생 원료는 수거하여 가공하여 원래 새 원료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까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코 원료가가 더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계적인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삼성이 마케팅적으로 이용하는 면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노력에는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 하는 스타벅스, 코카콜라, 삼성 등과 같은 메이저 브랜드들의 이런 선도적인 움직임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니까요.
삼성전자는 또한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통해서 2021부터 2030년까지 총 25만 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유명한 브랜드들은 2030년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ㅎ)
앞으로 10년, 길다면 길도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우리 소비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211000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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