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생각

미국에 스타벅스(Starbucks) 종이컵이 품절? 그런데 이래도 되나?

지구별 원시인 2022. 3. 4. 05:49
반응형

최근에 "스타벅스 1회용 컵 대란", "스벅 로고 일회용 컵 못 보나", "끝이 안 보이는 공급난"... 이런 자극적인 기사를 보신 분들이 있으시죠?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또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메인 창구인 서안 포트들의 적체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이런 게 현실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미국의 스타벅스 종이컵 부족 현상을 다룬 국내외 기사들


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미국의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품 공급의 안정성과 품질 등 때문에 미국 내에서의 소싱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종이컵도 미국 내에서 공급을 받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수입산들의 재고 부족 대비 내수의 공급 상황은 그나마 나은 줄 알았는데 내수도 이제 한계가 온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요즘 미국 거리를 지나다 보면 상가마다 가장 많이 붙어있는 문구가 "NOW HIRING" - "사람 구합니다" 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 스타벅스에 들렸다가 아이러니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종이컵 부족이라는데 더블커핑으로 서빙을 하다니...

 

아메리카노 그란데 한잔을 주문하고 커피를 받았는데 종이컵을 포개고 또 거기에 컵 홀더까지 친절하게 끼워줬습니다.

너무나 친절하게 서빙을 해줘서 고맙긴 한데 커피 한잔에 플라스틱 리드 1개, 플라스틱 마개 1개, 20온즈 종이컵 2개, 컵홀더 1개 이렇게 사용한 겁니다.

종이컵 품귀 현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건 분명한 낭비일 텐데요.

이렇게 사용하는 걸 더블 커핑(double cupping)이라고 합니다.

미국이나 서구권에서는 이런 서빙을 주로 해왔었고 최근에는 이런 습관을 근절하자는 캠페인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재생원지를 종이컵에 10%, 컵홀더에 85% 사용했다고 합니다만...

미국 컵에는 위와 같이 일회용품에 재생원료(PCF: Post Consumer Fiber)를 사용함으로써 친환경에 이바지한다는 걸 많이 어필합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는 현재의 종이컵 재생원료 10%를 올해부터 20%까지 올리겠다는 선언을 한 적도 있고요.

이렇게 일회용 제품에 대한 재생원료 사용을 늘리는 노력과 더불어 더블 커핑 근절과 같은 캠페인도 함께 병행하면 불필요한 자원낭비도 줄이고 컵 부족 현상도 완화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함께 보면 좋은 글
2021.06.26 - [환경 생각] - 미국 블루보틀(Blue Bottle)은 어떤 컵을 쓸까요? - part 2
2021.04.16 - [환경 생각] - 커피 왕국 스타벅스의 친환경 도전! (시애틀에서, 제주에서~!)
2021.04.13 - [환경 생각] - 미국의 스타벅스는 어떤 종이컵을 쓸까요?
2021.03.19 - [환경 생각] - 블루보틀(Blue Bottle)은 어떤 컵을 쓸까요?
2020.11.06 - [환경 생각] - 캐나다의 나쁜 습관, 더블 커핑(컵 2개 포개쓰기)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