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만을 2번 가봤습니다.
가깝고 아기자기하게 볼 것도 많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죠.
여느 동남아에서나 느낄 수 있는 끈적하고 후텁지근한 날씨와 적당히 지저분하면서 낭만 있는 야시장이 인상적인데요.
저는 대만만이 가진 한가지 독특한 거리 풍경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바로 2~3집 건너 하나씩있는 수많은 보바 티(버블티) 집이 그겁니다.
다양한 밀크티에 타피오카로 만든 떡알갱이가 들어있는 음료를 파는 곳이 정말 정말 많더군요.
저도 그 시원한 청량감과 맛, 그리고 적당한 포만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많이 사 먹었는데요.
모든 시원한 음료가 그렇듯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판매되는데 그 수요가 어마어마할 거 같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경공업이 참 강한 나라인데 이런 일회용 플라스틱 컵처럼 작고 소소한 공산품 생산을 정말 잘하고 많이 합니다.)
그렇다 보니 대만도 일회용 폐플라스틱 컵이나 빨대의 처리가 골머리였나 봅니다.
대만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약 5만 개가량의 음료 체인점, 편의점, 패스트푸드 및 슈퍼마켓 체인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년간 대략 22억 개 정도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을 목표로 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합니다.
(대만 인구가 대략 24백만 명이니까 1인당 년간 약 92개 정도 사용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일단, 7월 1일부로 모든 상점에서 개인컵을 소지한 고객에게 대만달러로 최소 5불(약 U$0.17불 = 약 200원) 정도의 할인을 제공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만 달러 1,200 ~ 6,000불 (약 5 ~ 25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까지는 다회 사용 컵 대출 시스템, 즉 보증금을 받고 다회 사용 컵을 제공해주고 컵을 가져오면 다시 보증금을 환불해주는 제도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기적으로 내년 말까지는 매장의 최소 5%, 2024년에는 10%, 그리고 2025년에는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환경부와 대만의 환경부가 모두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의 전쟁을 선포한 듯합니다.
다만, 다회용 플라스틱 컵이 용도에 맞게 다회 사용되는지, 또 위생적으로 잘 관리되는지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많이 불편하겠지만 환경을 위해서는 불편을 조금은 감내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노력도 필요하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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