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상상

미국에서 경찰과 말섞고 딱지 받아봤습니다ㅠ

지구별 원시인 2021. 5. 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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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참 좋습니다.

 

이런 날 집에만 있으면 죄짓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인근 공원으로 운동도 하고 낚시도 할 겸 나가봤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주지사가 오는 6월 15일부터 코로나 이전과 같은 전면 개방을 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거든요.

 

주말을 맞은 공원의 풍경은 이제 완전한 정상화 모습이에요.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안쓴사람 반반 정도인 거 같네요.

 

우리나라말로는 킥보드, 영어로는 스쿠터(Scooter)를 타고 공원을 두어 바퀴 돌고 공원 한가운데 있는 호숫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물고기를 좋아하는 둘째 녀석하고 같이 즐기려고 미국 와서 처음으로 낚싯대와 미끼 세트 등 구입하고 도전해보는 거였어요.

 

공원 등에서 낚시를 하려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고 해서 연초에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U$52.66불짜리 년간 라이선스도 미리 구입해놨었고요.

 

주 거주민과 비 거주민에 따라서, 그리고 주에서 생각하는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할인 또는 무료로 라이선스를 발행해 줍니다.

 

15세 이하의 어린이나 청소년은 라이선스가 필요없고, 또 바닷가 피어에서 낚시할 때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 외에 공원 등 지정된 곳에서 낚시할 때는 라이센스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 없이 혼자서 낚시는 처음 해보는 거였어요.

 

멋지게 한 마리 잡아서 사진 찍어서 가족들한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낚싯바늘에 가짜 낚시를 끼워 물에 몇 차례 던져보고 있었죠.

 

그런데 뒤에서 친근하게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겁니다.

 

뒤돌아보니 경찰이네요...

 

미국에 온 지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지금까지 경찰과 말을 터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했습니다ㅜㅜ

 

당연히 라이선스를 확인하러 왔겠다 싶어서 저는 태연한척하면서 라이센스 보여달라는 거냐, 사진으로 가지고 있다 잠깐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당황하니까 폰에 저장된 사진을 찾는데 오래걸려서 한참 만에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라이선스는 실제 실물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렇게 보여주는 건 안된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딱지(티켓)를 끊어야겠다고 하면서 신분증을 요구하네요ㅠ

 

종이로 된 라이선스를 가지고 다니다가 분실할까 봐 저는 사진으로 가지고 다녔던 건데 안된다고 합니다ㅠ

 

미국 경찰 하고는 논쟁하면 안 된다고 생각이 돼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딱지를 주면서 3주 안에 법원에서 우편물이 날아오는데 거기에 적힌 대로 참석해서 해명하면 될 거라고 합니다.

(그럴 거면 좀 봐주지...)

 

상단에 보면 "DEPARTMENT OF FISH AND GAME NOTICE TO APPEAR"라고 되어있는데 "어류와 게임 부서 출두 명령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유를 보면 "FISHING W/OUT A LICENSE"라고 "라이선스 없이 낚시함"이라고 사유를 적었네요.

 

우리나라에서 교통위반 딱지도 한 장 받아본 적이 없는데 미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법원도 구경하게 됐고요ㅋ

 

그런데, 지금까지 아이들과 낚시하러 여러 번 다녔었는데 한 번도 라이선스 검사하는 경찰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것도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정상화 과정이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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