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상상

한국에서 난리난 "파이브가이즈", 동네에 있길래 방문해봤습니다.

지구별 원시인 2023. 6. 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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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의 3대 버거라고 하면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 인 앤 아웃버거(In & Out Burger), 그리고 파이브가이즈 버거(Five Guys Burger)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시죠?
 
그중에서 쉑쉑버거야 우리나라에 이미 진출해 있으니까 모르시는 분들이 더더욱 없을 테고, 또 몇 년 전에 인 앤 아웃버거도 편집샵으로 잠깐 오픈했을 때 대기 시간이 어마어마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고 난리가 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대기번호가 400번대, 비가와도 기다린다라는... ㄷㄷㄷ

 

[르포]대기번호 400번대…비 쏟아져도…"파이브가이즈 기다려요" - 머니투데이

국내 상륙한 파이브가이즈, 오픈 첫날 오후까지도 대기 손님 이어져"퇴근하고 바로 왔어요. 대기 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 보려고요."드디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m.mt.co.kr

 
그런데 이런 기사가 한번이 아니라 여러 개, 그것도 장사진이네, 난리가 났네... 계속 그런 거 보니까 이게 실제로 그렇게 난리가 난 건지, 아니면 대기업 회장님의 아드님께서 브랜드를 론칭하시니까 홍보 기사가 나는 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ㅎㅎ
 
아시다시피 미국은 햄버거가 우리나라 된장찌게, 김치찌개 같은 거니까 어디 가나 전국구, 지역구 브랜드들도 많고 또 다들 맛도 있어요ㅎ
 
그중에서도 여기 서부는 인 앤 아웃의 본고장이다 보니 자주가 기도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이이브가이즈... 제가 그 명성을 익히 들어서 코로나 분위기가 한참이던 지난해 출장차 방문한 지역에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은박지에 대충 성의없이 포장해 주던 그 투박함과 맛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었거든요.
 
여하튼, 그런 좋지 않은 기억은 다시 리셋하고 '지금 가장 핫한 햄버거를 나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파이브가이즈"를 다시 찾았습니다.

동네에 있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그전에 방문했던 곳보다 더 쾌적하고 산뜻하고 깨끗하고... 일단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작은 거, 그리고 음료를 하나 주문하는데 토핑을 선택해야 한다고 해서 모두 다 넣어달라고 했습니다ㅎ

파이브가이즈 매장안 모습과 메뉴판, 가격

이렇게 주문하고보니 21.19불, 한화로 대략 27,000원 정도 하네요...

제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시간 즈음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그닥 많지는 않습니다.
(사실, 인앤아웃의 경우는 매장에 항상 손님들이 꽉 차있고, 친절한 직원들의 대기번호를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거든요ㅎㅎ)
 
여러 가지 음료를 선택해서 마시거나 리필할 수 있는 기계에서, 늘 먹는 대로 다이어트 콜라를 선택하고 "파이브가이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짜 땅콩을 한 줌 집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파이브가이즈 음료리필 기계와 소스, 공짜 땅콩

건강을 위해 땅콩기름으로 감자를 튀긴다고 하거든요.
 
짭쪼롬하게 간이 배어있는 땅콩 맛이 술안주 같습니다만, 껍질 까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테이블이 금방 지저분해집니다ㅋ
 
잠시 후, 대기번호를 불러서 봉투에 담아주는 버거와 감자튀김을 짚어와 자리에 앉으면서 안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다른 햄버거 브랜드들은 안에서 식사를하면 트레이에 버거를 주지만 여기는 무조건 봉투에 담아 줍니다.)

파이브가이즈 포장 봉투를 가득채운 감자튀김

감자튀김을 분명 작은 걸 시켰는데도 햄버거가 안 보일 정도로 한가득입니다.
 
막 튀겨나온 두툼한 굵기의 감자가 미세한 양념가루에 버무려져 있는데 약간 말랑말랑한 식감과 맛이 제법입니다.

오늘 사용하는 감자의 원산지와 품종을 소개하는 게시판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 원산지를 칠판에 적어 알려주듯이 오늘 사용한 감자의 원산지까지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어필할 만합니다.
 
자, 이제 대망의 햄버거 차례... 예사롭지 않은 두께와 무게의 은박지를 봉투에서 꺼내봅니다.
은박지를 개봉하면 2장의 잘 익은 패티의 기름과 소스, 꾸덕한 치즈가 먹음직한 야채와 피클과 잘 어울어진 두툼하고 큼지막한 햄버거가 나타납니다.
 
참 먹음직스러운 햄버거인 건 확실합니다만... 갖나온 뜨끈한 버거를 이렇게 은박지에 꼭꼭 포장해서주니 빵은 금세 눅눅해져 있습니다ㅠㅠ
(지가 전에도 이 부분 때문에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

그래도 야무지게 깔끔하게 한입 크게 베어물어보겠다고 입을 한껏 벌렸습니다만 여기저기 묻고 흘리고 나자분합니다ㅋ
 
그래도 맛은 있네요ㅎㅎ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육즙가득한 전형적인 햄버거 맛이었다고 하면... 욕일까요? 칭찬일까요??
 
저는 오히려 햄버거보다 감자튀김이 훨씬 특색있고 맛있다고 느껴졌습니다만ㅎㅎㅎ
 
많은 분들이 이 맛을 관심과 호기심에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기다리신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만 한지는  직접 평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확실한건... 가격이 너무 사악하지 않나요?ㅠㅠ
 
조만간 우리나라에는 없고 미국에만 있는 햄버거 브랜드들, 인 앤 아웃(In & Out), 해빗버거(Habbit Burger), 웬디스(Wendys), 아비스(Arbys), 칙필라(Chick-fil-a) 등등도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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