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가 가르쳐준 진실, 우리는 자연의 친구 (나의 문어 선생님)

지난 주말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다가 다소 엉뚱한 제목 하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제목이 너무 웃기기도 하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번 봐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위해 일부러 보지도 않던 넷플릭스를 새로 구독했습니다ㅎ

 

...

 

그런데 먼저, "문어"에 대해서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나요?

 

제 경우에는...

•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불길한 동물로 치부되어 동화나 전설에서 사람을 헤치는 괴물로 묘사되고는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디즈니 인어공주의 마녀 우슬라도 문어죠ㅎㅎ
• 반면, 연체동물이지만 지능이 높은 편이라서 월드컵 축구 우승팀 맞추기 이벤트도 종종 하고요.
• 그리고 우리에게는 친숙한 먹거리라는 거...ㅠ

 

 

 

2년 전에 제주도 가족여행에서 허름한 바다생물 체험농장에서 문어를 직접 만져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비닐하우스 가건물 안에 양식장 같은 시설을 만들어놓고 얕은 물에 손바닥만 한 문어 여러 마리를 풀어놓은 곳이었어요.

 

아이들과 문어를 몰고 쫓아서 손으로 잡았는데 빨판 힘이 어찌나 세던지 바닥에서 안 떨어지려고 버티고 또 어떤 문어는 먹물을 쏘고 도망가고ㅋ

 

아이들은 아직도 그때 얘기를 자주 합니다ㅎㅎ

 

...

 

그래서 아이들도 문어가 나오는 이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겠다 싶어서 가족이 함께 같이 봤는데요, 보는 내내 문어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행동들에 우리 눈을 의심하고, 감탄하고 또 안타까워하면서 가족 모두가 완전히 몰입해서 봤어요.

 

문어가 두발로 익살스럽게 걷기도 하고, 사람을 알아보고 팔을 뻗기도 하고, 천적을 피해 천적의 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물고기와 놀기도 하고, 사람의 품에 안기는가 하면 진한 모성애까지 보여주거든요.

 

 

 

 

 

 

문어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인간과 문어의 버디무비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릴과 위기, 그리고 따뜻한 감동까지 어우러진 서사영화라도고 하고 싶고요ㅎ

 

심지어 첫째 아이는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으니까요ㅎㅎ

 

문어를 통해서,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자 친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는 따로 설명을 안 해도 영화를 통해 느끼고 있더라고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 | Netflix 공식 사이트